목차
1. 웃음의 맛
2. 수사의 열정
3. 웃음의 대히트
1. 웃음의 맛
영화 '극한직업'을 처음 봤을 때는 2019년 설 연휴였다. 가족들과 함께 집 근처 롯데시네마에 갔는데, 표가 거의 매진이라 앞자리밖에 없었다. 목이 아플 정도로 스크린을 올려다보며 봤지만, 영화가 너무 재밌어서 불편함도 잊었다. 영화 '극한직업'은 마약반 형사 5명이 잠복 수사를 위해 치킨집을 인수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 영화다. 기대 없이 봤는데 웃음이 계속 터져 나왔다. 특히 류승룡의 리더십 없는 팀장 역할이 너무 자연스러웠다. 직장 상사 중에 이런 분이 있었는데, 보는 내내 그 모습이 오버랩 됐다. 그 상사도 항상 "일단 해보자"라며 직원들을 이끌었는데, 결과는 대부분 처참했다. 영화 '극한직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형사들이 치킨 레시피를 개발하는 과정이었다. 진지하게 치킨을 튀기고 맛을 평가하는 형사들의 모습이 너무 웃겼다. 작년에 친구들과 캠핑 갔을 때 치킨을 직접 튀겨 먹으려다 망친 적이 있는데, 영화처럼 여러 번 시도해도 결국 실패했다. 영화 '극한직업'을 보고 나서 한동안 '수원 왕갈비통닭'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실제로 영화 속 치킨 맛이 궁금해서 비슷한 콘셉트의 치킨집을 찾아다녔던 기억이 있다. 친구들이랑 "영화 속 그 맛일까?"라며 갈비맛 치킨을 주문했는데, 기대만큼 맛있진 않았다. 영화 '극한직업'의 인기가 워낙 대단해서 실제로 프랜차이즈까지 나왔다는 뉴스를 봤다. 그만큼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한 영화였다. 지난 주말에 케이블에서 우연히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됐는데, 알고 보는데도 여전히 웃음이 터져 나왔다. 특히 진선규가 연기한 마형사의 오버액션은 볼 때마다 새롭게 느껴진다. 회사에도 그런 과장된 표현을 하는 동료가 있는데, 덕분에 분위기가 항상 밝다.
2. 수사의 열정
영화 '극한직업'의 중반부는 형사들의 치킨집이 유명해지면서 벌어지는 혼란을 그린다. 단순히 웃기기만 한 영화가 아니라, 경찰들의 직업적 고민과 열정도 잘 담아냈다. 특히 잠복 수사와 치킨집 운영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공감됐다. 현실에서도 일과 개인 생활 사이의 균형을 찾기가 어렵다. 지난달 프로젝트 마감 때문에 밤새 일하면서도 다음 날 가족 모임에 참석해야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영화 '극한직업'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형사들이 범인을 쫓으면서도 치킨 배달을 하는 모습이었다. 그 어색한 상황 속에서도 프로페셔널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이 웃기면서도 멋있었다. 실제로 경찰 친구에게 영화 얘기를 했더니, 현실과는 많이 다르지만 그런 열정만큼은 실제로도 있다고 했다. 영화 '극한직업'에서 마약반 형사들의 팀워크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결국엔 하나가 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우리 회사 부서도 비슷한 분위기다. 평소엔 서로 장난치고 농담하지만, 중요한 순간엔 모두 한마음이 된다. 영화 '극한직업'을 보면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됐다. 경찰이라는 직업이 위험하고 힘들지만, 그들에겐 사회 정의를 실현한다는 보람이 있었다. 나의 일에도 그런 의미가 있는지 돌아보게 됐다. 최근에 회사에서 힘든 일이 있었는데, 영화 '극한직업'의 형사들처럼 "일단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도전했다. 생각보다 결과가 좋아서 팀원들에게 "역시 극한직업 스타일이 최고야"라고 농담했던 기억이 난다. 영화 '극한직업'의 중간중간 나오는 액션 장면도 볼만했다. 코미디 영화지만 경찰과 범죄자의 추격전, 격투 장면 등이 박진감 있게 펼쳐졌다. 얼마 전 뉴스에서 실제 경찰의 검거 장면을 봤는데, 영화보다 훨씬 위험해 보였다. 그들의 노고에 새삼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3. 웃음의 대히트
영화 '극한직업'은 개봉 당시 천만 관객을 훌쩍 넘겨 1600만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그 인기의 비결은 아마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직장인의 애환과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코미디가 절묘하게 조화됐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극장에서 보고, 또 VOD로 보고, 케이블에서도 봤으니 거의 3번은 본 셈이다. 영화 '극한직업'의 마지막 부분에서 범인을 검거하는 장면은 통쾌했다. 그동안의 고생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회사에서 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을 때의 그 희열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물론 우리는 범인을 잡진 않지만, 목표를 이루는 성취감은 비슷할 것이다. 영화 '극한직업'을 보고 나서 친구들과 회식할 때 "우리도 치킨집 차릴까?"라는 농담을 자주 했다. 실제로 퇴사 후 창업을 고민하는 친구에게 이 영화를 추천해 줬다. 물론 경계해야 할 점도 알려줬다. 현실의 창업은 영화처럼 쉽게 성공하지 않으니까. 영화 '극한직업'의 캐릭터들이 각자 매력적이었다. 특히 이하늬가 연기한 장형사의 당당함이 인상적이었다. 나도 회사에서 그런 당당함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그녀의 모습이 멋있었다. 지난달 중요한 회의에서 의견을 내야 할 때 '장형 사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며 용기를 냈던 적이 있다. 영화 '극한직업'의 성공 이후 비슷한 직업 코미디가 많이 나왔지만, 아직까지 이 영화만큼 재미있는 작품은 보지 못했다. 이병헌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호흡이 완벽했던 것 같다. 가끔 유튜브에서 영화 '극한직업'의 명장면 모음을 찾아보곤 한다. 지친 날에는 그런 영상 한 편이 큰 위로가 된다. 아마도 많은 직장인들이 비슷한 마음일 것이다. 코로나 기간에 친구들과 온라인으로 같은 영화를 보며 채팅하는 '같이 보기'를 했는데, 그때도 '극한직업'을 선택했다. 다들 알고 있는 영화지만 함께 보니 더 재밌었다. 영화 '극한직업'은 한국 코미디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웃음만 있는 게 아니라 진정성과 감동도 함께 담아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