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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러브레터>의 겨울의 편지,추억의 조각,시간의 편지

by kor-info 2025. 5. 6.

영화&lt;러브레터&gt;의 포스터
영화<러브레터>의 포스터

1.겨울의 편지

영화 '러브레터'는 1995년 이와이 슌지 감독의 작품으로, 지금 봐도 여전히 마음을 울리는 영화다. 처음 이 영화를 본 건 대학생 때였다. 친구 자취방에서 낡은 VHS로 봤던 기억이 난다. 그날 밤 집에 돌아가는 길에 눈이 내렸는데, 영화 '러브레터'의 하얀 눈 덮인 풍경과 묘하게 겹쳐졌다. 지난 겨울에 오랜만에 다시 봤는데, 세월이 흘러도 영화의 감성은 전혀 퇴색되지 않았다. 오히려 나이를 먹을수록 더 깊이 공감하게 됐다. 영화 '러브레터'의 첫 장면부터 사로잡혔다. 와타나베 히로코가 약혼자 후지이 이츠키의 2주기를 맞아 산에 오르는 장면은 영화의 톤을 완벽하게 설정한다. 흰 눈과 푸른 하늘의 대비가 너무 아름다웠다. 얼마 전 강원도 여행 갔을 때 비슷한 풍경을 봤는데, 바로 '러브레터'가 떠올랐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카야마 미호의 연기에 감탄했다. 특히 그녀가 1인 2역을 연기하는 방식이 정말 절묘했다. 히로코와 리츠코의 미세한 차이를 표현하는 연기가 놀라웠다. 주변 친구들에게 '러브레터' 얘기를 종종 하는데, 아직 안 본 친구들이 많아 놀랐다. 다들 너무 오래된 영화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러브레터'는 분명 세월이 지나도 빛이 바래지 않는 명작이다. 영화 속 히로코가 이츠키의 주소록을 보며 편지를 쓰는 장면은 요즘 디지털 시대에 더욱 아련하게 다가온다. 손글씨로 쓴 편지의 감성이 점점 사라지는 시대라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고등학교 때 짝사랑하던 친구에게 편지를 써본 기억이 영화 보는 내내 아련하게 떠올랐다. 영화 '러브레터'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긴장하지 마, 그냥 네 이름만 말하면 돼"라는 부분이다. 단순한 말 같지만 그 상황에서의 의미가 너무 깊었다.

2.추억의 조각

영화 '러브레터'의 중반부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퍼즐 조각을 맞추는 느낌이었다. 특히 히로코가 받은 답장이 사실은 같은 이름을 가진 여학생 리츠코에게서 온 것임을 알게 되는 순간이 인상적이었다. 영화 '러브레터'는 이런 반전을 통해 더 깊은 이야기로 들어간다. 지난 학기 대학원 수업에서 우연히 '러브레터'에 대한 논문을 읽었는데, 감독이 의도적으로 관객의 기억과 현실을 교묘하게 뒤섞는 연출을 했다는 분석이 흥미로웠다. 사실 이 영화를 처음 볼 때는 다소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두 번째 볼 때는 그 혼란이 영화의 정서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는 걸 깨달았다. '러브레터'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리츠코가 학창 시절 도서관에서 책을 정리하는 장면이다. 그 소소한 일상이 지금은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는 점이 마음을 울렸다. 며칠 전 오래된 앨범을 정리하다가 고등학교 도서부 활동 사진을 발견했다. 나도 모르게 영화 '러브레터'의 그 장면이 떠올랐다. 영화를 보고 나서 오랜만에 학창 시절 친구들에게 연락했다. 그중 한 명은 이 영화를 같이 봤던 친구인데, 지금은 일본에 살고 있다. 가끔 SNS로 소식을 전하면서 '러브레터' 얘기를 종종 한다. 그 친구 덕분에 원작 소설도 알게 됐다. 사실 영화 '러브레터'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음악이다. 특히 '어릴 적 친구에게'라는 곡이 영화의 감성을 완벽하게 표현한다. 얼마 전 차 안에서 우연히 이 노래가 나와서 한참을 멍하니 창밖만 바라봤다. 영화 '러브레터'의 중반부에 나오는 학창 시절 장면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성을 담고 있다. 학교 앞 작은 가게, 체육관에서의 졸업식, 도서관의 먼지 냄새까지 모든 것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지난 동창회에서 이 영화 얘기를 했더니 의외로 많은 친구들이 공감했다.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러브레터'와 비슷한 감정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 같다.

3.시간의 편지

영화 '러브레터'의 마지막 부분은 모든 감정이 마음 깊은 곳에서 용솟음치는 느낌이었다. 특히 히로코가 리츠코에게 이츠키와의 추억을 듣는 장면은 가슴이 먹먹해졌다. 영화 '러브레터'는 단순한 슬픔을 넘어 치유와 받아들임의 과정을 아름답게 그린다. 지난해 가까운 사람을 잃고 힘들어할 때 다시 이 영화를 봤다. 그때 느낀 위로는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특히 히로코가 마지막에 "안녕"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그동안 품고 있던 슬픔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었다. 영화 '러브레터'는 겉보기에는 사랑 이야기지만, 사실은 상실과 그 후의 삶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며칠 전 눈이 내리기 시작했을 때 문득 '러브레터'의 마지막 장면이 떠올랐다. 눈 내리는 창밖을 보며 영화 OST를 틀어놓았다. 그 순간만큼은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친한 동생에게 이 영화를 추천했더니 너무 옛날 영화라며 처음엔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결국 봤는데 의외로 많이 감동받았다고 했다. 영화 '러브레터'가 세대를 넘어 공감을 얻는 이유는 아마도 그 솔직한 감정 때문일 것이다. 요즘 다시 필름 카메라를 시작했는데, 그 이유가 '러브레터'의 영향이 크다. 영화 속 아날로그한 감성이 자꾸 그리워졌다. 지난 주말엔 오래된 편지들을 정리했다. 대학 시절 주고받았던 편지들을 읽으며 '러브레터'에서 리츠코가 편지를 읽는 장면이 떠올랐다. 그때의 감정이 생생하게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영화 '러브레터'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보고 싶어지는 작품이다. 특히 첫눈이 내릴 때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영화다. 지금까지 본 일본 영화 중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러브레터'라고 말할 수 있다. 오래된 영화지만 여전히 새롭게 다가오는 영화 '러브레터'는 앞으로도 오래오래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살아있을 것이다. 요즘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는 게 내 작은 취미가 됐다. 영화 '러브레터'를 통해 잊고 있던 순수한 감정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