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운명의 반전
2. 정체성의 혼란
3. 두 번째 기회
1. 운명의 반전
영화 러키를 보면서 웃음을 참느라 배가 아팠다. 이계벽 감독의 2016년 작품인 영화 러키는 유해진의 1인 2역 같은 연기가 돋보이는 코미디 영화다. 유명 킬러였던 형욱이 우연한 사고로 기억을 잃고 무명 배우 재성으로 살아가게 되는 황당한 상황을 그렸다. 영화 러키의 첫 장면부터 킬러의 완벽한 일상이 세밀하게 묘사되는데, 이 장면에서부터 유해진의 캐릭터 소화력이 빛을 발했다. 무표정하게 사람을 죽이고 돌아와 철저히 증거를 없애는 모습이 공포영화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런데 곧바로 목욕탕에서 벌어지는 정체성 바뀜 사건으로 영화의 톤이 180도 전환된다. 영화 러키에서 이 목욕탕 장면은 정말 압권이다. 자살을 시도하다 실패한 형욱이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다른 사람의 옷을 입고 나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이 너무 코믹했다. 유해진이 킬러에서 갑자기 허당 배우로 변신하는 과정이 자연스러워서 더 웃겼다. 영화 러키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유해진의 연기 변신이다. 같은 배우가 연기하는데도 눈빛, 걸음걸이, 말투까지 완전히 다른 두 사람처럼 느껴진다. 특히 킬러였던 그가 배우 재성의 삶에 적응해 가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미묘한 표정 변화가 일품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저 사람이 정말 유해진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영화 러키의 또 다른 매력은 현실적인 웃음 코드다. 해외 영화의 리메이크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적인 정서와 유머 감각으로 잘 각색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형욱이 재성의 삶을 살아가면서 겪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더 웃겼다. 배우 오디션을 보러 가서 자신도 모르게 살벌한 오라를 내뿜는 장면에서는 소리 내어 웃고 말았다. 영화 러키는 이렇게 단순한 웃음을 넘어 상황의 아이러니에서 오는 묘한 재미를 선사한다.
2. 정체성의 혼란
영화 러키의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킬러였던 형욱이 점차 배우 재성의 삶에 적응해 가는 모습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해하던 그가 점차 새로운 삶에 정을 붙이고 변해가는 과정이 자연스럽다. 영화 러키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 중 하나는 형욱이 재성의 어머니와 함께 지내면서 가족의 따뜻함을 느끼는 장면들이었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는 과정에서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사랑과 인간적인 감정을 깨닫게 되는 모습이 가슴 뭉클했다. 특히 어머니가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장면은 킬러의 차가운 표정이 살짝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유해진의 미세한 표정 연기가 이런 내적 변화를 완벽하게 표현해 냈다. 영화 러키는 이렇게 코미디 속에 인간적인 감동을 녹여낸다. 영화 러키에서 또 하나 인상적인 부분은 형욱이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모습이다. 킬러로서의 본능과 배우 재성으로서의 새로운 삶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특히 그가 연기를 하면서 점차 감정을 되찾아가는 과정이 아이러니하면서도 의미 있게 다가왔다. 살인을 위해 감정을 철저히 죽여왔던 킬러가 연기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게 되는 반전이 신선했다. 영화 러키에서 유해진이 드라마 촬영 중 갑자기 킬러의 본능이 살아나 액션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장면은 웃음과 함께 묘한 감동을 준다. 배우로서 성공하는 순간이 그에게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환점이 되는 것이다. 영화 러키는 직업과 정체성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과연 우리가 하는 일에 의해 규정되는 존재인가? 아니면 우리의 본질은 그것과 별개로 존재하는가? 형욱이 킬러에서 배우로 변해가면서 이런 철학적 질문을 코미디라는 가벼운 형식 속에 담아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영화 러키를 보면서 '나는 과연 다른 삶을 살게 된다면 어떻게 적응할까'라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들었다.
3. 두 번째 기회
영화 러키의 마지막 부분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것은 형욱이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는 모습이었다. 자신을 쫓는 경찰과 조직원들 사이에서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서도, 이제는 자신에게 소중해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이 진정한 변화를 보여준다. 영화 러키에서 형욱이 재성의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싸우는 장면은 단순한 액션 장면을 넘어 인간적인 성장을 보여준다. 냉혈한 킬러였던 그가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으로 변화하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특히 마지막 결전에서 그의 눈빛은 더 이상 차갑지 않고 인간적인 감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영화 러키의 진짜 매력은 '두 번째 기회'라는 주제를 코미디 속에 녹여낸 점이다. 우연한 사고로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 형욱은 이를 통해 자신이 놓쳐왔던 인간다움을 되찾게 된다. 영화 러키의 마지막 장면에서 그가 진정한 미소를 짓는 모습은 그의 완전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유해진의 연기가 이런 미묘한 변화를 완벽하게 표현해 낸다. 처음의 차가운 표정에서 마지막의 따뜻한 미소까지, 그 변화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영화 러키를 보고 나서 한동안 웃음과 함께 묘한 여운이 남았다. 비록 판타지 같은 설정이지만, 누구에게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메시지가 희망적으로 다가왔다. 가끔 내 삶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 영화 러키에서처럼 갑자기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보곤 한다. 물론 킬러의 삶은 제외하고 말이다. 영화 러키는 이렇게 가볍게 시작해서 웃음과 감동, 그리고 삶에 대한 성찰까지 담아낸 작품이다. 유해진의 뛰어난 연기력과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적절한 웃음 코드가 어우러져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됐다. 코미디 영화지만 단순한 웃음 이상의 것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한국 코미디 영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상에 지칠 때마다 가끔 다시 꺼내 보게 되는 보석 같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