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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비>의 웃음의 판,현실의 틀,승부의 끝

by kor-info 2025. 5. 7.
목차
1. 웃음의 판
2. 현실의 틀
3. 승부의 끝

영화&lt;로비&gt;의 포스터
영화<로비>의 포스터

1. 웃음의 판

영화 '로비'를 지난 주말 친구들과 함께 봤다. 하정우의 세 번째 연출작이라 기대가 컸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다. 오랜만에 웃으면서 본 한국 영화였다. 사실 나는 평소 골프에 관심이 없다. 그런데도 골프장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가 이렇게 흥미롭게 다가올 줄은 몰랐다. 영화 '로비'의 매력은 바로 현실 풍자에 있었다. 기술력 하나로 승부하려는 창욱과 온갖 뒷거래로 성공한 광우의 대결 구도가 너무 현실적이었다. 회사 다니는 나로서는 가끔 이런 상황에 놓일 때가 있어서 더 공감됐다. 특히 하정우가 연기한 창욱이 골프를 못 치면서도 억지로 접대 골프를 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웃겼다. 친구는 하정우의 코미디 연기가 눈물 나게 웃겼다고 했다. 나도 동의했다. 영화 '로비'에서 김의성이 연기한 최실장 캐릭터는 정말 내 상사랑 똑같았다. 사소한 일에도 트집 잡고 갑질하는 모습이 너무 현실적이었다. 몇 달 전 회사 회식 자리에서 겪은 비슷한 일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나왔다. 옆에서 보던 여자친구는 내가 웃는 이유를 이해 못 했다. 영화 '로비'를 보고 나서 회사 동료들과 한참 이야기했다. 다들 각자 경험했던 비슷한 상황을 떠올리며 웃음바다가 됐다. 우리나라 기업 문화의 단면을 정확히 짚어낸 영화였다. 특히 창욱이 접대를 위해 골프를 급하게 배우는 장면은 몇 년 전 내 모습과 너무 비슷해서 민망할 정도였다. 당시 나도 중요한 거래처 접대를 위해 일주일 만에 골프 연습했던 기억이 있다.

2. 현실의 틀

영화 '로비'의 중반부는 골프장에서 벌어지는 각양각색의 로비 현장을 보여준다. 특히 창욱과 광우가 각자의 방식으로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둘 다 똑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지만 방식이 정말히 달랐다. 이런 대비가 영화 '로비'의 재미를 더했다. 지난해 우리 회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두 팀이 같은 프로젝트를 놓고 경쟁했는데, 결국 실력보다는 인맥이 되는 팀이 승리했다. 그때의 씁쓸함이 영화를 보는 내내 떠올랐다. 영화 '로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최실장이 갑자기 골프 타격 자세를 바꾸라고 창욱에게 지시하는 부분이었다. 정말 터무니없는 요구였지만, 창욱은 비즈니스를 위해 모든 걸 참아내는 모습이 너무 현실적이었다. 우리 회사 부장님도 이런 스타일이다. 자기 말이라면 무조건 옳다고 고집하시는데, 그냥 맞다고 해야 일이 빨리 진행된다. 영화 '로비'는 이런 한국 특유의 비즈니스 문화를 정확히 포착했다. 지난주 친구들과 술 마시면서 영화 얘기가 나왔는데, 다들 공감하더라. 특히 대기업 다니는 친구는 "우리 회사 이야기 같다"며 크게 웃었다. 영화 '로비'를 보면서 우리 사회의 부조리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하지만 너무 무겁지 않게 코미디로 풀어낸 점이 좋았다. 덕분에 웃으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였다. 강해림이 연기한 진프로 캐릭터도 인상적이었다. 원칙을 지키려는 그녀의 모습이 가끔은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응원하게 됐다. 우리 회사에도 이런 사람이 한 명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승부의 끝

영화 '로비'의 결말부는 의외의 전개로 관객들을 놀라게 한다. 처음에는 단순한 비즈니스 코미디로 시작했지만, 마지막에는 더 깊은 메시지를 던진다. 기술력과 열정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운 현실과 그런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원칙을 지키려는 주인공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영화 '로비'를 보고 나서 며칠 동안 생각이 많아졌다. 나도 직장 생활을 하면서 비슷한 선택의 기로에 여러 번 서 봤기 때문이다. 원칙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영화 '로비'가 잘 보여줬다. 지난 회사 입찰에서 우리 팀이 떨어졌을 때도 이런 뒷거래가 있었을까 의심했었다. 영화를 보니 그런 의심이 틀리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자리에 앉은 대학 동기는 영화가 끝나고 한참을 말없이 있더라. 아마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영화 '로비'는 분명 코미디 영화지만, 웃음 뒤에 숨겨진 쓴맛을 느끼게 해 준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였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우리 회사의 지난 프로젝트들도 떠올려 봤다. 그동안 실력으로 승부했다고 생각했던 것들 중에서도 이런 로비가 있었을까 의심하게 됐다. 지금 우리 팀에서 준비 중인 제안서도 걱정이 됐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이런 '로비'의 세계에서는 빛을 발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영화 '로비'의 끝에서 창욱이 선택한 길을 보며 약간의 희망을 느꼈다. 언젠가는 실력만으로 인정받는 세상이 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영화가 끝나고 친구들과 후식을 먹으면서 우리 각자의 회사 이야기로 한참을 떠들었다. 모두가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영화 '로비'에 대한 공감대가 컸다. 오랜만에 본 영화 중에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하정우 감독의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