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상처의 얼굴
2. 용기의 힘
3. 성장의 맛
1. 상처의 얼굴
영화 '원더'는 선천적 안면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소년 어기 풀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주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마음에 남는 영화였다. 처음에는 단순한 감동 영화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영화 '원더'의 주인공 어기는 수십 번의 수술을 받고도 여전히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얼굴을 가졌다. 솔직히 첫 등장 장면에서는 좀 놀랐다. 분장이 너무 리얼해서 실제 안면기형 배우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룸'에서 연기했던 제이콥 트렘블레이였다. 어릴 때 내 사촌동생도 작은 언청이였는데, 수술 전까지 사람들 시선이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영화 '원더'를 보면서 그 애가 겪었을 아픔이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특히 학교에서 아이들이 어기를 처음 보고 놀라는 장면은 가슴이 아팠다. 내 주변에도 외모 때문에 놀림받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때 더 용기 있게 도와줬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원더'에서 줄리아 로버츠와 오웬 윌슨의 연기도 정말 좋았다. 특히 아들이 학교에 첫 등교하는 날 차 안에서 불안해하는 엄마의 표정이 너무 현실적이었다. 저렇게 연기하려면 진짜 엄마 마음을 이해해야 할 것 같다. 사실 영화 '원더'에서 가장 공감됐던 캐릭터는 어기의 누나 비아였다. 동생한테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자기는 늘 강한 척해야 했던 그 모습이 내 고등학교 시절이랑 묘하게 닮았다. 우리 집도 이런저런 일이 많았다. 이런 가족 역학을 영화 '원더'는 너무 잘 표현해서 가끔 내 이야기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 영화 보고 나서 고등학교 때 친했던 동생한테 문자 했다. 오랜만에 안부도 물어보고, 우리도 서로 이해하려 더 노력하자고 했다.
2. 용기의 힘
영화 '원더'의 중반부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우정과 배신, 그리고 다시 화해하는 과정이 너무 현실적이었다. 특히 잭 윌이라는 캐릭터의 변화가 인상적이었다. 처음엔 어기와 친구가 됐다가 다른 아이들 앞에서는 모른 척하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났다. 하지만 그 나이 또래라면 누구나 그럴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영화 '원더'는 학교 폭력과 따돌림을 다루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게 그려냈다. 핼러윈 날 죽음 가면을 쓴 어기가 친구들의 험담을 듣는 장면은 정말 마음이 아팠다. 그 장면을 보면서 중학교 때 기억이 떠올랐다. 나도 우연히 친구들이 나에 대해 안 좋게 얘기하는 걸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느꼈던 배신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영화 '원더'에서 어기의 담임 선생님 역할도 정말 중요했다. "친절함을 선택하라"는 그의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가장 필요한 말이었다. 며칠 전 학교 앞을 지나가다 한 선생님이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을 봤는데, 영화 속 선생님이 생각났다. 영화 '원더'를 보고 나서 우리 주변에도 이런 선생님들이 많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영화 중반에 학교 캠프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어기가 친구들 사이에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 뿌듯했다. 특히 불이 켜진 상태로 잠든 어기를 위해 친구들이 불을 끄는 장면은 가슴이 따뜻해졌다. 작은 배려지만 그런 행동이 큰 의미를 가진다는 걸 영화 '원더'는 잘 보여줬다. 어기가 과학 시간에 발표하는 장면도 감동적이었다.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에서 진짜 용기가 무엇인지 배웠다. 이번 주말에 조카들이랑 영화 '원더'를 다시 봤는데, 아이들이 생각보다 진지하게 봐서 놀랐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어기처럼 다른 아이들한테 어떻게 대해야 할지 얘기도 나눴다. 이런 영화가 아이들 교육에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성장의 맛
영화 '원더'의 마지막 부분은 모든 캐릭터들의 성장을 보여준다. 어기만 성장한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함께 변화한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특히 줄리안이라는 괴롭히던 아이의 가정환경을 보여주는 장면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영화 '원더'는 흑백 논리로 선과 악을 구분하지 않는다.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고, 그 배경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와닿았다. 사실 이 영화가 흥행한다고 했을 때 반신반의했다. 어린이용 영화인 줄 알았는데, 어른인 내가 봐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영화 '원더'의 클라이맥스인 졸업식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교장선생님이 어기에게 주는 특별상 장면에서 눈물이 났다. 평소에 잘 안 우는 편인데 이 장면에서는 참을 수가 없었다. 아내가 옆에서 놀랐다. 영화 '원더'가 내게 이렇게 감동적으로 다가온 건 아마도 어기의 여정이 우리 모두의 이야기와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겉모습은 다르지만 누구나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마음은 같다. 지난 주말에 영화 '원더'의 원작 소설도 주문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원작이 궁금해졌다. 다음 독서모임에 이 책을 추천해볼까 한다. 특히 마지막에 어기 아빠가 우주비행사 헬멧을 몰래 치우는 장면이 가슴 뭉클했다. 이제 더 이상 숨을 필요가 없다는 의미였을 테니까. 영화 '원더'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다. "친절함을 선택하라." 이것은 어린이들만을 위한 메시지가 아니다. 특히 요즘같이 사람들이 서로 상처 주기 바쁜 시대에 더욱 필요한 말이다. 영화 '원더'를 보고 나서 회사에서도 동료들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 달라졌다. 모두에게는 보이지 않는 상처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이런 영화 한 편이 백 마디 말보다 더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 같다. 영화 '원더'는 분명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