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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청설>의 설렘의 손짓,마음의 소리,청춘의 울림

by kor-info 2025. 5. 7.
목차
1. 설렘의 손짓
2. 마음의 소리
3. 청춘의 울림

영화&lt;청설&gt;의 포스터
영화<청설>의 포스터

1. 설렘의 손짓

영화 '청설'을 지난 주말 여자친구와 함께 봤다. 대만 영화 리메이크작이라길래 솔직히 큰 기대 없이 극장에 들어갔다. 요즘 리메이크 영화들이 원작의 감성을 못 살리는 경우가 많아서 걱정했었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걱정은 싹 사라졌다. 특히 영화 '청설'에서 수영장 장면이 나올 때 여자친구가 내 팔을 꼭 잡더라. 그때부터 둘 다 영화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첫 장면부터 마지막까지 계속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영화 '청설'의 주인공 용준과 여름이 수어로 대화하는 장면들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말로는 표현 못하는 감정들이 손짓과 눈빛으로 더 진하게 전해지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내가 수어를 배워본 적은 없지만, 그들의 대화를 보고 있으니 마음으로 이해가 됐다. 영화관에서 나올 때 여자친구에게 "우리도 수어 배워볼까?"라고 농담 삼아 물었더니 진지하게 고민하더라. 영화 '청설'을 보고 나니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새롭게 다가왔다. 며칠 전 지하철에서 우연히 수어로 대화하는 커플을 봤는데, 영화가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장면이었다. 주연배우 홍경이 연기한 용준 캐릭터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는 바보 같아 보이지만 순수한 열정이 느껴져서 자꾸 응원하게 됐다. 영화 '청설'을 보고 나서 친구들 단톡방에 강력 추천했더니 다들 "멜로 영화 별로인데..."라고 했다. 하지만 이건 그냥 멜로 영화가 아니라고 설득했다.

2. 마음의 소리

영화 '청설'의 중반부는 용준이 여름의 마음을 얻기 위해 수어를 배우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부분이 가장 공감됐다. 누군가를 정말 좋아하면 그 사람의 언어를 배우고 싶어지는 마음, 한 번쯤 다들 느껴봤을 것이다. 나도 대학 때 일본어과 여자애 때문에 일본어를 배우려고 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중간에 포기했다. 영화 '청설'에서는 그런 노력이 더 진정성 있게 그려져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영화에서 여름이 동생 가을을 돌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우리 가족 중에도 장애가 있는 사촌이 있어서 그 마음이 더 이해됐다. 영화 '청설'은 장애를 다루면서도 전혀 무겁거나 우울하지 않았다. 오히려 밝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서 더 마음에 와닿았다. 그런 부분이 대만 원작의 감성을 잘 살린 것 같다. 예전에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도 비슷한 감성이었다. 영화 '청설'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은 수영장에서 여름이 동생 가을의 훈련을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그 눈빛에 담긴 사랑과 헌신이 대사 없이도 잘 전달됐다. 나오면서 여자친구한테 물어봤더니 그녀는 용준이 비 오는 날 여름을 기다리는 장면이 제일 좋았다고 하더라. 취향 차이가 있었다. 영화 '청설'을 보고 나서 집에 가는 길에 괜히 손으로 수어 흉내를 내봤다. 생각보다 어려웠다. 어떻게 그렇게 유창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 배우들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특히 김민주가 연기한 가을 캐릭터는 말 한마디 없이도 모든 감정을 전달하는 힘이 있었다.

3. 청춘의 울림

영화 '청설'의 마지막 부분은 예상치 못한 반전과 함께 모든 이야기가 풀리는 과정이었다. 사실 반전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전개였는데, 그래서 더 여운이 길게 남았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옆자리 관객들이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보였다. 나도 마지막 장면에서 괜히 콧날이 시큰거렸다. 남자인데 울 뻔했다는 말은 안 하고 싶었지만, 영화 '청설'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이 영화를 11월에 봐서인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감이 영화와 묘하게 어우러졌다. 영화 '청설'의 제목이 처음에는 왜 이런 제목인지 의아했는데, 보고 나니 이해가 됐다. "청설"은 "듣고 말한다"는 뜻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마음으로 듣고 손으로 말한다"는 의미였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떠나기 싫었다. 오랜만에 진한 여운이 남는 영화를 본 것 같았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원작 대만 영화도 국내에서 꽤 인기가 있었더라. 기회가 되면 원작도 찾아볼 생각이다. 원작과 리메이크 버전의 차이점도 궁금해졌다. 영화 '청설'은 20대 청춘들의 순수한 사랑을 그리면서도 장애, 가족애, 꿈과 같은 더 깊은 주제를 담고 있었다. 그래서 단순한 로맨스 영화를 넘어서는 깊이가 있었다. 지난 주말 동창회에서 친구들에게 영화 '청설' 얘기를 했더니 다들 관심을 보였다. 이번 주말에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단체로 보기로 했다. 이런 감성 영화는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 보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영화 '청설'은 요즘 시대에 잊고 지내던 순수한 감정들을 다시 느끼게 해 준 소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