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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탈주>의 숨 막힌 질주,숙명의 대결,자유의 값

by kor-info 2025. 5. 8.
목차
1. 숨 막힌 질주
2. 숙명의 대결
3. 자유의 값

영화&lt;탈주&gt;의 포스터
영화<탈주>의 포스터

1. 숨 막힌 질주

영화 '탈주'를 지난 주말 대학 동기들과 함께 봤다. 개봉한 지 좀 지났지만 SNS에서 평이 좋아 호기심이 생겼다. 솔직히 북한 탈북 소재 영화라고 해서 뻔한 내용을 예상했는데, 첫 장면부터 내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깨달았다. 영화 '탈주'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이제훈과 구교환의 연기 대결이었다. 두 배우의 호흡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특히 이제훈이 연기한 규남의 절실함이 내내 가슴에 와닿았다. 10년 만기 제대를 앞둔 중사로서 자유를 향한 간절함이 얼굴 표정 하나하나에 묻어났다. 영화 '탈주'에서 구교환이 연기한 보위부 소좌 현상은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차갑지만 섬세한 눈빛과 가느다란 목소리가 묘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친구는 구교환을 보고 "북한 간첩 클리셰와 다르다"며 감탄했다. 나도 동의했다. 영화 '탈주'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역시 추격 씬이었다. 카메라가 인물들을 바짝 쫓아가며 긴박함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얼마 전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었는데, 주인공들이 숨 가쁘게 뛰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 그때의 고통이 떠올랐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느낌이었다. 북한군 중사가 자유를 찾아 국경을 넘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리는 모습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머릿속에 오래 남았다. 사실 요즘 북한 소재 영화들은 너무 많이 나와서 식상하다고 생각했는데, '탈주'는 달랐다. 94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안에 쓸데없는 장면 없이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전개한 점이 좋았다. 주말에 보통 영화 보고 나서 졸리곤 하는데, 이번에는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었다. 친구 중 한 명은 액션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 친구도 '탈주'는 재밌게 봤다고 말했다. 그만큼 단순한 액션물을 넘어선 매력이 있었다. 영화 '탈주'의 촬영 기법도 인상적이었다. 휴대용 카메라로 찍은 듯한 흔들림이 오히려 현장감을 더했다. 부산 영화제 출신 감독의 작품이라고 들었는데, 상업영화임에도 예술영화의 감성이 묻어났다. 처음 극장에 들어갈 때만 해도 두 시간 정도 되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짧아서 놀랐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간결하면서도 강렬했다. 대학 동기 중 영화를 전공한 친구가 "이런 영화가 더 많이 나와야 한다"라고 했다. 할리우드 영화들처럼 거대한 예산이나 화려한 액션이 없어도 관객을 사로잡는 힘이 있다는 말이었다.

2. 숙명의 대결

영화 '탈주'의 중반부는 규남과 현상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이야기에 깊이를 더한다. 두 사람이 어린 시절 알고 지내던 사이라는 설정이 의외였다. 이런 복잡한 관계가 단순한 추격극을 넘어서게 만든 요소였다. 영화 '탈주'를 보며 친구와 적의 경계에 관해 생각해 보게 됐다. 지난해 회사에서 경쟁 부서와 갈등이 있었을 때 느꼈던 복잡한 감정이 떠올랐다. 영화 속 현상이 규남을 쫓으면서도 그를 구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장면들이 있었다. 특히 눈 속에서 서로를 마주하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주변 친구들은 영화 '탈주'가 과하게 드라마틱하다고 평했지만, 나는 그 부분이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실제 북한 내부를 묘사한 장면들도 흥미로웠다. 물론 상상력을 발휘한 부분이겠지만 생각보다 사실적으로 느껴졌다. 영화 '탈주'는 휴전선과 DMZ를 배경으로 한 장면들이 특히 긴장감 넘쳤다. 몇 년 전 친구와 판문점 견학을 갔을 때 느꼈던 팽팽한 분위기가 생각났다. 영화는 그런 긴장감을 잘 담아냈다. 감독의 연출력이 정말 빛나는 부분이었다. 중간중간 나오는 배경 음악도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특히 양화대교가 흘러나오는 장면은 뭔가 가슴이 울컥했다. 대학생 때 자주 들었던 노래라 그런지 더 와닿았다. 영화 '탈주'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규남이 교육받는 장면이었다.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구호들이 반복적으로 나오는데, 그 속에서 규남의 공허한 표정이 묘한 대비를 이뤘다. 최근에 회사에서 형식적인 교육을 받을 때 느꼈던 감정과 비슷했다. 물론 상황은 전혀 다르지만, 그 공허함은 어딘가 통하는 면이 있었다. 영화 '탈주'의 중반부에서 홍사빈이 연기한 동혁 캐릭터도 기억에 남는다. 순진한 얼굴과 달리 복잡한 내면을 가진 캐릭터였다. 언제부턴가 한국 영화들이 이렇게 다층적인 인물들을 그리는 데 능숙해진 것 같다. 예전에는 선과 악이 명확했는데, 영화 '탈주'에서는 그런 경계가 모호하다. 누가 옳고 그른지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군대 시절 선임과의 복잡한 관계가 문득 떠올랐다. 미워하면서도 이해하게 되는 그런 복잡한 감정이 영화 속 두 주인공 사이에서도 느껴졌다. 친구와 영화를 보고 나서 술 한잔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각자 다른 관점에서 캐릭터들을 바라보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3. 자유의 값

영화 '탈주'의 결말 부분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됐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감정적이었다. 중간에 친구에게 팝콘을 건네주다가 중요한 장면을 놓칠 뻔했다. 영화 '탈주'를 보고 나서 친구들과 한참 동안 토론했다. "너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라는 질문을 서로에게 던졌다. 각자 다른 대답이 나왔다. 이것이 바로 영화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영화 '탈주'의 결말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일부 장면들이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몰입이 깨지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이제훈의 표정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이 담겨 있었다. 영화 '탈주'는 자유를 얻기 위해 치르는 대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든다. 작년에 오랜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했을 때의 두려움과 설렘이 동시에 떠올랐다. 물론 영화 속 상황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새로운 선택에 대한 불안감은 비슷하게 느껴졌다. 영화 '탈주'의 러닝타임은 94분으로 짧은 편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감정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영화가 끝나고 밖으로 나왔을 때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 날씨가 영화의 여운과 묘하게 어울렸다. 친구들과 우산을 나눠 쓰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계속 영화 이야기를 했다. 영화 '탈주'는 올해 본 한국 영화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해석의 여지를 남겨둬서 더 오래 생각하게 만들었다. 친구들마다 결말을 다르게 해석해서 재미있었다. 나는 희망적인 결말로 보고 싶었지만, 어쩌면 감독은 다른 의도였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였다. 사실 영화 '탈주'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분단 현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뉴스에서는 매일 북한 관련 소식을 접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어떤 의미인지 와닿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영화 '탈주'는 그 현실을 인간적인 관점에서 보여줬다. 정치적인 메시지보다는 인간으로서의 선택과 갈등에 초점을 맞춘 점이 좋았다. 영화 관람 후 두 주연 배우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봤다. 이제훈의 '건축학개론'과 구교환의 '외계+인'도 좋은 작품이었지만, '탈주'에서 보여준 연기는 또 다른 차원이었다. 특히 구교환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다. 목소리부터 분위기까지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친구는 그가 다음 작품으로 무엇을 선택할지 궁금하다고 했다. 나도 그의 필모그래피를 계속 지켜볼 생각이다. 영화 '탈주'는 북한을 배경으로 하지만, 결국은 보편적인 인간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유를 향한 갈망, 체제와 개인의 갈등, 그리고 인간관계의 복잡함 같은 주제는 어떤 시대, 어떤 장소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