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공포의 굴레
2. 악령의 덫
3. 운명의 소용돌이
1. 공포의 굴레
영화 '파묘'를 본 건 개봉 첫 주말이었다. 친구가 카톡으로 "이거 봐야 된다"며 예매 링크를 보내왔다. 1200만 관객을 돌파한 대히트작이라 기대가 컸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무서운 영화는 잘 못 보는 편이었다. 영화 '파묘'는 그런 내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작품이었다. 일단 단순한 공포영화가 아니라 한국적 무속과 풍수, 그리고 가족사까지 녹아든 독특한 장르물이었다. 극장에 들어가기 전 친구가 "이거 진짜 무섭다던데"라고 말해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 커피도 안 마시고 화장실도 미리 다녀왔다. 영화 '파묘'의 도입부는 의외로 잔잔했다. 하지만 무덤을 파헤치는 장면부터 긴장감이 고조됐다. 뒷자리에 앉은 관객이 숨 죽이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해졌다. 나도 모르게 팝콘 박스를 꽉 쥐고 있었다. 영화 '파묘'에서 최민식의 연기는 정말 압권이었다. 사주풀이로 운명을 읽어내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돋았다. 얼마 전 호기심에 찾아간 점집이 생각났다. 그때도 비슷한 말투로 나의 미래를 이야기하던 점쟁이 할머니가 떠올랐다. 영화 '파묘'를 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이런 무속신앙에 끌리는지 조금은 이해가 됐다. 특히 밤중에 무덤 파는 장면은 웬만한 공포영화보다 더 소름 끼치게 연출됐다. 주변이 조용하고 어두워서 그런지 더 무서웠다. 무덤 파는 소리가 극장 스피커를 통해 퍼질 때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2. 악령의 덫
영화 '파묘'의 중반부는 조금 지루하다가도 갑자기 등장하는 공포 장면으로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 특히 김고은이 연기한 무녀 캐릭터가 트랜스 상태에 빠지는 장면은 정말 소름 끼쳤다. 예전에 시골 할머니 댁 근처에서 굿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의 묘한 분위기가 떠올랐다. 영화 '파묘'를 보면서 내내 궁금했던 건 저주의 실체였다. 이것이 실제 귀신인지, 아니면 집단 히스테리와 미신의 힘인지 끝까지 애매모호하게 남겨둔 점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영화관에서 봤을 때는 너무 무서워서 이런 생각까지 할 여유가 없었다. 눈 가리고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중요한 장면을 놓칠까 봐 참았던 기억이 난다. 영화 '파묘'의 미스터리는 계속해서 깊어진다. 가문의 비밀이 하나씩 밝혀질수록 공포는 더해진다. 이게 단순한 귀신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집착이 빚어낸 비극이라는 점이 더 무섭게 다가왔다. 가끔 가족 모임에서 듣는 집안 얘기들도 생각났다. 조상 때부터 내려오는 갈등이 아직도 영향을 미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영화 '파묘'를 보니 그런 말이 과장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영화에서 묘지 주변의 풍경을 비추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다. 작년에 산불이 났던 강원도 지역을 여행했을 때 본 검게 탄 나무들이 떠올랐다. 그때도 묘한 분위기가 감돌았었다. 영화 '파묘'의 중반부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팀원들 사이의 미묘한 갈등이었다. 저주에 대한 믿음의 차이가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잘 보여줬다. 얼마 전 회사에서도 미신 때문에 팀원들끼리 다툼이 있었는데, 그때 상황이 생각났다. 누군가는 미신을 믿고 누군가는 그걸 비웃었지만, 결국 모두가 불안해했다.
3. 운명의 소용돌이
영화 '파묘'의 마지막 부분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파묘가 끝난 후에도 계속되는 불길한 기운과 저주의 연쇄 작용이 무섭게 펼쳐진다. 처음에는 조용히 시작했지만 점점 커져가는 공포의 파장이 인상적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친구와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눴다. "진짜 무덤 이장할 때 이런 일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부터 시작해서 한국의 무속신앙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영화 '파묘'는 단순한 오락영화를 넘어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작품이었다. 특히 마지막 반전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집에 돌아와서도 그 장면이 자꾸 떠올랐다. 화장실 가기가 무서울 정도였다. 몇 년 전 혼자 여행 갔다가 시골 펜션에서 하룻밤 묵었을 때도 비슷한 공포를 느꼈던 적이 있었다. 영화 '파묘'를 본 이후 일주일 동안은 이상한 꿈을 계속 꿨다. 무덤과 관련된 장면이 자꾸 나왔다.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준 영화였다. 특히 영화 속 저주에 걸린 가족들의 모습이 마치 현실의 우리 모습 같아서 더 섬뜩했다. 돈과 욕심 때문에 서로 물고 뜯는 가족의 모습이 현실에서도 종종 보이는 모습이었다. 친구는 영화 '파묘'가 단순히 무서운 영화가 아니라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나도 동의했다. 조상의 묘를 팔아 부를 얻으려는 탐욕스러운 모습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비추는 거울 같았다. 영화 '파묘'는 분명 공포영화지만, 그 속에는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최민식과 이도현의 케미가 좋았다. 세대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인정하고 의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요즘 직장에서도 세대 간 갈등이 많은데, 영화 '파묘'처럼 서로 다른 관점을 인정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파묘'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보다 더 중요한 문화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적인 공포와 정서를 이렇게 잘 담아낸 영화가 또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