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34

영화<고지전>의 전쟁의 아픔,인간의 초상,역사의 그늘 목차1. 전쟁의 아픔2. 인간의 초상3. 역사의 그늘1. 전쟁의 아픔영화 '고지전'을 처음 본 것은 대학교 군사학 수업 시간이었다. 교수님이 한국전쟁의 실상을 보여주는 영화라며 틀어주셨다. 그때는 그저 수업의 일부라 생각하고 봤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강렬한 전쟁영화 경험이었다. 영화 '고지전'은 휴전협정을 앞둔 1953년 최후의 전투를 그린 작품이다. 특히 애록고지를 둘러싼 국군과 인민군의 처절한 전투 장면은 숨 막히게 현실적이었다. 군대에서 동계훈련 때 눈 덮인 산을 오르내리며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도 힘들었는데, 실제 전쟁 상황에선 얼마나 더 끔찍했을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 영화 '고지전'에서 고지를 점령했다가 다시 빼앗기는 과정이 반복되는 장면은 전쟁의 무의미함을 적나라하게.. 2025. 5. 9.
영화<올드보이>의 감금의 시간,복수의 미로,진실의 충격 목차1. 감금의 시간2. 복수의 미로3. 진실의 충격1. 감금의 시간영화 '올드보이'를 처음 본 것은 대학교 1학년 때였다. 친구가 "이거 꼭 봐야 한다"며 DVD를 빌려온 그날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처음엔 단순한 복수극인 줄 알았다. 하지만 영화 '올드보이'는 내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는 충격적인 작품이었다. 15년 동안 이유도 모른 채 감금당한 오대수의 이야기는 마치 현대판 그리스 비극 같았다. 지금도 가끔 좁은 엘리베이터를 탈 때면 영화 '올드보이'의 감금실이 떠오른다. 특히 촉촉하게 젖은 만두를 먹는 장면은 묘하게 식욕을 자극하면서도 불편한 감정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얼마 전 혼자 살 때 냉동만두만 며칠째 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 장면이 문득 떠올랐다. 영화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의 .. 2025. 5. 9.
영화<기생충>의 계층의 벽,냄새의 힘,폭우의 밤 목차1. 계층의 벽2. 냄새의 힘3. 폭우의 밤1. 계층의 벽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처음 봤을 때는 2019년 여름이었다. 극장에서 우연히 보게 된 이 영화는 내 인생에서 가장 강렬한 영화 경험 중 하나로 남아있다. 처음 영화 '기생충'의 포스터를 봤을 때는 그저 또 하나의 블랙 코미디인 줄 알았다. 하지만 직접 보고 나니 훨씬 더 깊은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특히 영화 '기생충'에서 보여주는 계층 간의 격차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저소득층 반지하 집과 부유층의 현대식 저택 사이의 대비가 인상적이었다. 몇 해 전 고등학교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너무 큰 집에 놀란 기억이 있다. 그때 느꼈던 막연한 거리감이 영화 '기생충'을 보며 다시 떠올랐다. 가끔은 같은 도시에 살면서도 .. 2025. 5. 8.
영화<탈주>의 숨 막힌 질주,숙명의 대결,자유의 값 목차1. 숨 막힌 질주2. 숙명의 대결3. 자유의 값1. 숨 막힌 질주영화 '탈주'를 지난 주말 대학 동기들과 함께 봤다. 개봉한 지 좀 지났지만 SNS에서 평이 좋아 호기심이 생겼다. 솔직히 북한 탈북 소재 영화라고 해서 뻔한 내용을 예상했는데, 첫 장면부터 내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깨달았다. 영화 '탈주'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이제훈과 구교환의 연기 대결이었다. 두 배우의 호흡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특히 이제훈이 연기한 규남의 절실함이 내내 가슴에 와닿았다. 10년 만기 제대를 앞둔 중사로서 자유를 향한 간절함이 얼굴 표정 하나하나에 묻어났다. 영화 '탈주'에서 구교환이 연기한 보위부 소좌 현상은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차갑지만 섬세한 눈빛과 가느다란 목소리가 묘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친구는.. 2025. 5. 8.
영화<소방관>의 숨 막힌 현장,영웅의 삶,기억할 이름 목차1. 숨 막힌 현장2. 영웅의 삶3. 기억할 이름1. 숨 막힌 현장영화 '소방관'을 지난 주말 아버지와 함께 봤다. 소방관 영화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가 꼭 보자고 하셨다. 예전에 불이 났을 때 소방관들이 우리 가족을 도와준 적이 있어서 늘 그분들께 감사함을 느끼고 계셨기 때문이다. 영화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를 바탕으로 한 실화라고 해서 더 마음이 무거웠다. 그리고 극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가슴 한편이 먹먹했다. 영화가 시작되고 주원이 연기한 철웅이 체육 특기생 출신으로 소방관이 되어 첫 발령을 받는 장면부터 흥미롭게 봤다. 신입 소방관의 설렘과 긴장감이 내게도 전해지는 듯했다. 영화 '소방관'에서 곽도원이 진섭 역할로 나왔는데, 그의 연기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2025. 5. 8.
영화<로비>의 웃음의 판,현실의 틀,승부의 끝 목차1. 웃음의 판2. 현실의 틀3. 승부의 끝1. 웃음의 판영화 '로비'를 지난 주말 친구들과 함께 봤다. 하정우의 세 번째 연출작이라 기대가 컸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다. 오랜만에 웃으면서 본 한국 영화였다. 사실 나는 평소 골프에 관심이 없다. 그런데도 골프장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가 이렇게 흥미롭게 다가올 줄은 몰랐다. 영화 '로비'의 매력은 바로 현실 풍자에 있었다. 기술력 하나로 승부하려는 창욱과 온갖 뒷거래로 성공한 광우의 대결 구도가 너무 현실적이었다. 회사 다니는 나로서는 가끔 이런 상황에 놓일 때가 있어서 더 공감됐다. 특히 하정우가 연기한 창욱이 골프를 못 치면서도 억지로 접대 골프를 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웃겼다. 친구는 하정우의 코미디 연기가 눈물 나게 웃겼다고 했다. 나도 동.. 2025. 5. 7.